강아지를 처음 키우기 시작했다면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화려한 재주가 아니라 ‘앉아’ ‘기다려’ ‘이리와’ 세 가지 기본 명령어입니다. 이 세 가지만 확실히 익혀도 산책 중 돌발 상황을 막고, 손님이 왔을 때 흥분을 가라앉히고, 위험한 순간에 강아지를 안전하게 부를 수 있습니다. 미국애견협회(AKC)를 비롯한 여러 훈련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방법을 바탕으로, 국내 아파트·빌라 환경에 맞춰 정리했습니다.
‘앉아’ 가르치기
가장 쉬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포착법’입니다. 강아지가 자연스럽게 앉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옳지”라고 말하며 바로 간식으로 보상합니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한 뒤, 강아지가 앉으려는 순간에 “앉아”라는 말을 붙입니다.
둘째는 ‘유인법’입니다. 간식을 코 앞에 대고 천천히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면, 강아지는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게 됩니다. 엉덩이가 바닥에 닿는 순간 보상하고, 익숙해지면 간식 없이 빈손 동작만으로 유도합니다.
주의할 점은, 손으로 강아지의 엉덩이를 눌러 억지로 앉히지 않는 것입니다. 일부 강아지에게는 불쾌하거나 무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다려’ 가르치기: 3단계

‘기다려’는 세 단계로 나눠 연습하면 효과적입니다.
- 해제 신호 정하기 — “그만” “좋아” 같은 단어를 정해두고, 강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일 때 간식을 던져주며 그 단어를 반복해 익히게 합니다.
- 버티는 시간 늘리기 — ‘앉아’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보상 간격을 벌립니다.
- 거리 늘리기 — 자세를 유지한 채로 보호자가 뒤로 한 걸음씩 물러납니다.
강아지가 해제 신호 전에 일어나도 괜찮습니다. 그만큼 아직 그 시간 동안 버틸 준비가 안 됐다는 뜻일 뿐, 야단칠 일이 아닙니다.
‘이리와’ 가르치기
‘이리와’는 안전과 직결되는 명령어라 특히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조용한 실내에서 시작하세요.
- 강아지 이름을 부르며 간식을 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아직 아무 행동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 강아지가 보호자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이름을 부르고 간식을 던져줍니다.
- 익숙해지면 놀이하듯 몸을 움직이며 부르는 연습으로 확장합니다.
- 실외에서는 반드시 긴 리드줄을 맨 안전한 장소에서만 연습합니다.
강아지가 다가왔을 때 손으로 확 잡아채지 마세요. 이 행동이 반복되면 강아지는 부름 자체를 경계하게 될 수 있습니다.
훈련할 때 꼭 지켜야 할 원칙

세 명령어 모두 다음 원칙을 지키면 훨씬 빨리 자리 잡습니다.
- 한 번에 5~10분, 짧고 자주 진행합니다.
- 강아지가 좋아하는 고가치 간식으로 보상합니다.
- 세션은 항상 성공하는 동작으로 마무리합니다.
- 같은 실수를 반복해도 인내심을 갖고 다시 시도합니다.
아파트·빌라에서 훈련할 때 주의할 점
말티즈·푸들·비숑·시츄처럼 국내에서 인기 있는 소형견은 대부분 실내에서 훈련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 몇 가지를 신경 쓰면 이웃과의 마찰도 줄일 수 있습니다.
- ‘이리와’ 놀이처럼 뛰어다니는 연습은 낮 시간대, 매트를 깐 공간에서 진행해 층간소음을 줄입니다.
- 흥분해서 짖는 반응이 나온다면 훈련을 잠시 멈추고 진정시킨 뒤 다시 시작합니다.
- 같은 명령어라도 강아지 성격에 따라 습득 속도가 크게 다르므로, 다른 강아지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세 가지 명령어 한눈에 보기
- 앉아 — 포착법 또는 유인법으로 유도 후 즉시 보상 · 손으로 눌러서 억지로 앉히기
- 기다려 — 해제 신호 → 시간 늘리기 → 거리 늘리기 순으로 단계별 진행 · 처음부터 오래·멀리 요구하기
- 이리와 — 실내에서 이름+간식으로 시작, 실외는 긴 리드줄 사용 · 불러놓고 혼내거나 억지로 잡아채기
세 가지가 익숙해지면, 다음은 ‘엎드려’
‘앉아’·‘기다려’·‘이리와’가 자리 잡았다면,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는 ‘엎드려’입니다. 방법은 ‘앉아’와 비슷합니다. 앉은 자세에서 간식을 코 앞에 대고 바닥 쪽으로 천천히 내리면, 강아지는 간식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몸을 낮추게 됩니다. 팔꿈치가 바닥에 닿는 순간 “옳지”라고 말하며 즉시 보상합니다. ‘엎드려’는 병원 진료나 미용, 손님 응대처럼 강아지를 오래 안정된 자세로 두어야 할 때 특히 유용해서, 세 가지 기본 명령어 다음으로 익혀두면 좋은 동작입니다.
💡 핵심 요약: ‘엎드려’는 ‘앉아’와 같은 원리로, 간식을 바닥 쪽으로 유도하며 가르칠 수 있고 병원·미용 등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앉아’와 ‘기다려’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전 강아지를 앉혀 대기시키고, 다른 입주민이 먼저 타고 내릴 때까지 기다리게 하는 습관을 들이면 좁은 공간에서의 마찰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연습해 강아지가 엘리베이터 소리와 흔들림에 먼저 익숙해지게 한 뒤, 점차 사람이 있는 상황으로 넓혀가는 것이 좋습니다.
훈련이 잘 안 될 때 체크리스트
같은 방법을 반복해도 진전이 없다면, 방법 자체보다 아래 조건을 먼저 점검해보세요.
- 배가 부른 상태는 아닌지 — 식사 직후에는 간식에 대한 동기부여가 크게 떨어집니다. 식전이나 산책 직후처럼 배가 살짝 고픈 타이밍이 훈련에 유리합니다.
- 훈련 장소가 너무 산만하지 않은지 — 텔레비전 소리나 다른 가족의 움직임이 많은 공간에서는 집중이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조용한 방에서 시작하세요.
- 세션이 너무 길지 않은지 — 5분을 넘기면 대부분의 강아지는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길게 한 번보다 짧게 여러 번이 효과적입니다.
- 같은 강도로 계속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 진전이 없다면 눈높이를 낮춰, 강아지가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쉬운 단계로 잠시 되돌아가세요.
💡 핵심 요약: 진전이 없을 땐 방법을 바꾸기 전에 타이밍·장소·세션 길이부터 점검하면 원인을 찾기 쉽습니다.
보호자들이 자주 묻는 것들
성견도 기본 명령어를 배울 수 있나요?
네, 나이와 관계없이 배울 수 있습니다. 다만 어릴 때보다 습관이 굳어 있는 경우가 많아 반복 횟수가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간식 없이 훈련할 수는 없나요?
가능하지만, 초반에는 고가치 간식으로 동기부여를 확실히 해주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명령어가 자리 잡으면 간식 빈도를 점차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훈련은 하루에 몇 번이 적당한가요?
5~10분씩 하루 2~3회 정도가 적당합니다. 강아지 집중력이 떨어지기 전에 짧게 끝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불러도 안 오는 강아지는 문제가 있는 걸까요?
대부분은 문제가 아니라 아직 충분히 연습이 안 된 것입니다. 다만 이전에 혼난 경험이 있다면 자신감 있는 태도로 처음부터 다시 연습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강아지가 자꾸 흥분하는데, 어떤 명령어부터 가르쳐야 하나요?
‘앉아’와 ‘기다려’를 먼저 확실히 익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전 앉혀서 대기시키고, 다른 사람이 타고 내릴 때까지 그 자세를 유지하도록 연습하면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없는 한산한 시간대에 반복 연습해 엘리베이터 자체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앉아·기다려·이리와 숙련도 로그
명령어는 ‘조용한 실내 → 방해요소 있는 야외’로 일반화돼야 완성입니다. 환경별 성공률을 적어 다음 난이도를 정해보세요.
| 명령어 | 실내 성공률 | 야외 성공률 | 다음 연습 환경 |
|---|---|---|---|
| 앉아 | |||
| 기다려 | |||
| 이리와 |
💡 포근발자국 관점: 세 가지 중 먼저 공들일 하나를 꼽자면 ‘이리와’라고 봅니다. 위험한 순간 아이를 지키는 명령이라, 부를 때마다 늘 좋은 일이 생기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에요.
끝으로
기본 명령어는 화려하지 않지만, 강아지와 보호자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가장 실용적인 훈련입니다. 산책 중 목줄을 당기는 문제로 고민 중이라면 목줄 당김 훈련 가이드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반려견 훈련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공격성 등 심각한 행동 문제가 있다면 전문 훈련사나 수의사의 상담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